새벽 3시 30분..
부산한 움직임에 눈을 떠보지만 흐릿한 해드랜턴 불빛만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다.
승환군을 깨워 빵과 우유로 아침을 해결하고 예정보다 일찍 천왕봉으로 출발한다..
하늘을보니 무수한 별들이 보인다..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나의 첫 지리산 일출도전 할 때도 장터목의 하늘은 이처럼 깨끗하고 맑았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안심이 되지 않는다.
통천문 계단앞에서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른다.
지나가는 다른 등산객에게 쉬어갈 것을 권하지만 이미 밝아진 하늘은 조급함만 가져올 뿐이다..
'아직 해가 뜨려면 30분이나 기다려야할텐데....'
천왕봉에 오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일출을 볼 수있겠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태양을 기다린다..
점점 밝아오는 천왕봉의 풍경은 그 어떤 맑은날의 풍경보다 아름답다..
부드러운 운무가 봉긋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감싸고,
능선을 타고 도는 잔가지들은 듬직한 허스키의 등짝같다.
해가 떠오른다
붉은 해가 떠오른다..
5전 6기..
운무를 뚤고 나온 해가 천왕봉의 비석을 비춘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해가 떠오르자 지리산도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편다..
잠잠하던 바람을 일으키고 나뭇가지들도 숨을 쉰다..
아침산책을 하듯 밝은 옷으로 갈아입은 지리산의 아침..
바람이 차다..
천왕봉을 내려와 다시한번 바라본다..
내가 봤던 그 태양이 조금 더 가까이 느껴진다..

세석에 도착해 아직 가시지 않은 천왕봉의 여운을 즐긴다..
한가한 세석의 밴치에 누워 눈을 감는다.. 눈을 감아도 밝은 하늘이 보이는듯하다..
이 태양의 포근함이 내가 본 그것인가..
10시 30분.. 하산길에 오른다..

백무동의 식당은 거의 영업을 안하고 있다.. 등산객이 많은 주말에만 연는 듯하다
백무동 터미널 근처의 식당에 짐을 풀고 가벼운 배를 채운다.
하산주로 동동주를 털어넣고 지리산을 이야기한다.
크흐.. 배부르고 따뜻하니 계곡의 평상은 나만의 왕국이로다..
한숨자고 나니 하늘은 구름이 잔뜩끼어있다. 찍은 사진을 본다..오늘은 지리산의 일출을 보았다..
5전 6기..
나는 오늘 지리산의 일출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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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승환아~ 니나노~의 참 세계를 경험하였군아. 축하 ^^
6월 7일 새벽.
넌, 다시 천왕봉에 오르고 있는 널 발견할 것이다.
후후후..
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