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출발 3일전..
기상청 예보가 신경쓰인다. 산행당일은 구름이 조금 있고 다음날 화창한 날씨를 예보했지만
구름조금이라는 단어는 천오아봉의 날씨를 어떻게 만들지 감잡을 수없다.

그동안 지리산 일출을 보기위해 천왕봉에 오른것만 5번.. 이번이 6번째 도전이다.. 5전 6기..
노박군이 천왕봉 일출을 봤다며 이른아침 전화했을때 담담하게 통화를 끊었지만 더이상 잠이오지 않았다..
이번엔 꼭 볼 수있어야 할텐데..

출발전날 선희를 옥천에 데려다주던길 신호등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 나는 운이좋아 내일 일출도 내가 가니까 볼 수있을거야."
내 불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승환군 마냥 좋단다..

아침일찍일어나 짐을 다시 꾸린다.
대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표를 끊고 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구름이 조금 있지만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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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백무동 매표소에서 만난 아저씨는 오늘 구름이 조금 끼어있어 일출은 보기 힘들거라며 세석까지 간다고 한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려본다고 하는데.. 촛대봉에서 내려오던 아저씨의 기분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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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km 정도 지나 하동바위에 도착했다..
해발 900m.. 천왕봉까지는 1000m를 더 올라야 한다..

장터목대피소까지의 중간 쉼터인 참샘에 이르러 숨을 고른다.
오랜만에 산행이어서 일까.. 숨이 차다..
참샘의 시원한 물을 마시고 따스한 햇빛에 몸을 녹여본다. 구름에 뱃빛이 가리우면 싸늘한 바람에
몸을 움추린다.. 갈길이 멀다는 아저씨 두분은 목만 축이고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쯤.. 4시간 40분이나 걸려 올라온 셈이니 정말 많이도 쉬었다.
점심메뉴는 라면밥.. 허기진배를 체우느라 준비한 반찬도 먹지 않고 라면밥을 금새 해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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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지대를 지나 전망대에 이르러 천왕봉에 오르지 않기로 결심한다.
구름이 너무 많아 올라가봐야 볼것도 없고 바람도 많이 불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곳에서 놀고있을때 참샘에서 봤던 아저씨 두분이 천왕봉에서 내려오신다..

"아니 왜.. 언능 올라가봐 지금 구름이 막 거치고 있어 경치가 참 좋아"
아저씨의 뽑뿌질에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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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대피소에 두고 홀가분하게 등반을 시작해서인지 천오아봉에 오르는게 전혀 힘들지 않았다.
천오아봉에 오르니 구름은 다소 끼어있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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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삼겹살에 우거지국.. 사실 밥이 조금 설되긴했지만 산이라는 훌륭한 식탁에서 먹는 저녁은 그 어떤 음식을 차려놔도 감동하기 마련이다. 비계도 많은 삼격살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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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정을 받고 화장실을 가려 나와보니 장터목 뒷쪽으로 해가 진다..
8시부터 이른 잠을 청해본다..
내일은 일출을 볼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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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써니 2008/05/21 13:34

    도전 정신이 아름다운 사람. ^^
    이제 다시는 천왕봉을 오를 일 없다고 했던 너의 그 말을 난 잊지못할거야..^^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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